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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영화 (연출과 제작 배경, 줄거리, 특징, 결론)

by 세라365 2025.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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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개봉한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한국 액션 누아르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감정과 스타일을 동시에 살려낸 웰메이드 액션영화입니다. 영화 ‘신세계’로 이미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홍원찬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이정재와 황정민이라는 두 배우의 극강의 카리스마 대결이 이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영화의 감독과 제작 배경, 핵심 줄거리와 등장인물의 감정선, 그리고 스타일적인 특징까지 상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연출과 제작 배경

감독 홍원찬의 연출 철학과 제작 배경 (감독)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홍원찬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은 두 번째 장편영화입니다. 그는 2013년 영화 ‘추격자’의 각본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고, 이후 연출 데뷔작 ‘오피스’(2015)를 통해 장르적 감각을 선보였습니다. ‘다만 악’에서는 그가 가장 자신 있는 누아르 장르에 깊은 감성과 스타일을 접목시켜 강렬한 시그니처를 만들어냈습니다.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기존의 한국 누아르 영화와 차별화된 톤을 지향했습니다. 무겁고 어두운 주제 속에서도 인물들의 감정에 집중하며, 관객이 느낄 수 있는 인간적 드라마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액션 장면에서도 ‘감정이 먼저인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감독의 철학이었습니다.

영화는 해외 로케이션으로 태국 방콕을 주요 배경으로 삼아, 한국과 태국을 넘나드는 이색적인 공간 구성을 보여줍니다. 또한, 하드보일드 액션과 느린 감성의 음악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전통적인 액션의 문법에 세련된 촬영과 미장센을 더해, 액션영화 이상의 감정영화로 완성된 것입니다.


줄거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영화 포스터 2020

 

줄거리와 주요 인물의 감정 변화 (스토리)

이야기의 중심은 암살자로 살아온 주인공 인남(황정민)입니다. 그는 마지막 임무를 마친 후 한국을 떠나 태국으로 향하는데, 뜻밖의 소식을 듣습니다. 과거 인연이었던 여성이 살해당했고, 그녀의 딸 유민(박소이)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인남은 그녀가 자신의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죄책감과 책임감 속에서, 태국으로 향해 소녀를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등장하는 인물, 바로 ‘레이’(이정재)가 인남의 뒤를 쫓기 시작합니다. 레이는 인남에게 형을 잃은 복수심에 불타는 인물로, 잔혹하고 감정 없는 살인자로 그려집니다. 그는 태국까지 인남을 추격하며 끝없는 대결을 벌이게 됩니다.

줄거리는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남의 내면 변화가 매우 섬세하게 그려집니다. 암살자로서 감정을 잃고 살아가던 그가, 아이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움직이는 과정은 일종의 속죄이자 인간으로서의 회복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레이는 오직 파괴와 복수만을 목적으로 움직이며, 냉혹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이 둘의 대결은 단순한 액션이 아니라, 감정과 신념의 충돌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유민이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 소녀는 인남에게는 죄의식, 희망, 인간성 그 자체를 상징하며, 그를 변화시키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로 기능합니다.


특징

스타일과 액션, 감정이 공존하는 미학 (스타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스타일이 영화의 절반을 이끕니다. 태국 방콕의 이국적인 거리와 밤풍경, 네온빛, 그리고 공허한 공간감은 이 영화만의 고유한 색채를 부여합니다. 촬영감독 홍경표의 카메라워크는 정교하면서도 시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단순한 액션 영화 이상의 미장센을 만들어냅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액션과 감정의 결합’입니다. 특히 인남과 레이의 대결 장면은 단순한 타격과 총격이 아닌, 서로 다른 감정의 부딪힘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장면인 ‘호텔 욕실 격투씬’과 ‘방콕 거리 추격전’은 치밀한 무술 동선과 정교한 편집이 조화를 이루며 극도의 몰입감을 자아냅니다.

음악 또한 영화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일본 작곡가 모그(MOWG)의 사운드트랙은 차가운 긴장과 슬픈 감정을 동시에 전달하며, 주인공의 감정선에 깊이를 더해줍니다. 정적인 장면에서는 음악이 중심을 잡고, 액션 장면에서는 리듬을 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관객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이끕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스타일은 단지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인물의 내면과 상호작용합니다. 인남이 눈물짓는 장면, 유민과의 조우, 레이와의 마지막 대결 등에서 조명, 색감, 음악, 카메라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감정을 전달합니다.


결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단순한 느와르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인간의 죄책감, 속죄, 구원의 과정을 정교한 액션과 스타일로 풀어낸, 감성 누아르의 결정체입니다. 홍원찬 감독의 연출력, 이정재와 황정민의 열연, 그리고 스타일과 감정의 조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 영화를 다시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한 번 더 보면 또 다른 감정이 느껴질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