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9 코러스 The Chorus / Les Choristes : 상처와 아픔을 음악으로 치유하다 2004년에 개봉한 프랑스 영화 코러스 Les choristes는 제 기억 속에 참 오래 남아 있는 영화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대략 15년 전쯤 TV에서 처음 봤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별생각 없이 채널을 돌리다가 보게 된 영화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끝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재미있기도 했지만, 보고 난 뒤에는 마음 한쪽이 먹먹해지는 느낌이 오래 남았습니다.요즘도 케이블 TV에서 가끔 이 영화가 방송되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오래전에 알던 사람을 우연히 다시 만난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영화 내용도 좋았지만, 저는 특히 음악이 너무 좋아서 한동안 아이팟에 영화 음악을 다운로드하여서 들고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시절 아이팟.. 2026. 6. 11. 그린 마일 The Green Mile : 인간의 선함과 세상의 잔인함 영화 "그린 마일"은 1999년에 개봉한 오래된 영화이지만, 지금 다시 봐도 마음속에 깊게 남는 작품이다.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았고, 스티븐 킹의 소설 "그린 마일"이 원작이라고 합니다. 스티븐 킹이라고 하면 왠지 공포나 미스터리 같은 분위기가 먼저 떠오르는데, 이 영화는 무섭다기보다 슬프고, 먹먹하고,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에 가깝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가슴이 시원해지는 느낌보다는, 한동안 조용히 앉아 있게 되는 그런 작품입니다.이 영화의 배경은 1930년대 미국의 한 교도소 사형수 감방이다. 사형수들이 사형장으로 걸어가는 초록색 복도를 사람들은 ‘그린 마일’이라고 부릅니다. 이름만 들으면 평범한 복도 같지만, 사실 그 길은 죽음으로 향하는 마지막 길입니다. 그래서 제목부터가 참 .. 2026. 6. 11. 아버지 The Father : 주인공 아버지의 기억과 시선 얼마 전 무심코 TV채널을 돌리다가 보게 된 영화입니다. 표현방식이 그동안 내가 봐왔던 영화나 드라마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어서 처음에는 너무 놀랐습니다. 연출기법이나 이야기가 기괴하고 이상해서 놀랬던 것이 아니라, 영화의 관점이 철저히 주인공의 입장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감독은 누구고, 시나리오는 누가 썼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감독은 플로리안 젤러입니다. 플로리안 젤러는 극작가, 연극 감독, 영화 제작자로 프랑스에서 유명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원작자 또한 플로리안 젤러입니다. 자신의 희곡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 것입니다. 이 영화로 감독 플로리안 젤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다시 이 영화를 자세히.. 2026. 3. 13. 전,란 戰,亂 Uprising : 대동하여 범동하다. 기암절벽사이로 평온하게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마치 멋들어진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풍경이 물소리와 함께 펼쳐집니다. 잠시 후, 조선의 관군들이 대동계 사람들을 포박하여 끌고 가는 모습이 보이고, 조선의 사상가 정여립은 임금이나 노비나 대동하다는 말을 남기고 자살합니다. 정여립이 죽자, 임금은 그의 아들에게 묻습니다. 왕과 노비가 대동하니, 누구든 왕이 될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이에 왕은 대로합니다. 결국, 정여립의 아들은 참수되어 궁궐밖에 걸립니다.추노꾼들이 도망친 노비를 잡았다며 백성들 들으라고 큰 소리로 외쳐댑니다. 이 노비는 원래 양인 부부 사이의 아들이었으나, 빚을 갚지 못해 어머니가 노비로 팔려가게 되면서 갑자기 아들이 노비가 되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부모 둘 중에 하나라도 노비.. 2026. 2. 27.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Unlocked : 스마트폰이 나다 요즘은 손 안의 컴퓨터, 스마트폰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이 돼 버렸습니다. 2007년에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출시하면서부터 전화기의 개념이 바뀌는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전화기라는 개념을 넘어서, 진정한 스마트폰이 탄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라는 영화 제목은 매우 직관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그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 궁금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생활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을 떨어뜨린다는 것은 매우 공포스러운 상황입니다. 현실적으로 스마트폰의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만약에 스마트폰을 떨어뜨려서 액정이라도 깨진다면 정말 낭패입니다. 스마트폰들이 거의 고가이다 보니, 스마트폰을 떨.. 2026. 2. 14. 설계자 THE PLOT : 사고인가 사건인가 오늘의 영화, 설계자(THE PLOT) 관람을 시작합니다. 어두운 밤에 하얀 눈이 날리는 장면을 배경으로 남자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자신들의 대한 모든 기록은 비어있다 말합니다. 출생신고도 지문등록도 안되어 있어 사람들이 자신들을 '깡통'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곧 여자 목소리가 나옵니다. "그래서 조회가 안 됐군요. 12월 24일 벌어진 사고가 모든 일의 시작이라는 거죠?" 시내버스가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오토바이도 부서지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도로 위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뉴스는 블랙아이스로 인해 버스가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이때 버스와 첫 번째로 부딪혔던 남자는 신원 조회가 안 되는 일명 '깡통'이었습니다. 이 사고에 대해 설명하는 남자는 버스와 첫 번.. 2026. 1. 22. 이전 1 2 3 4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