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아버지 The Father : 주인공 아버지의 기억과 시선

by 세라365 2026. 3. 13.
반응형

얼마 전 무심코 TV채널을 돌리다가 보게 된 영화입니다. 표현방식이 그동안 내가 봐왔던 영화나 드라마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어서 처음에는 너무 놀랐습니다. 연출기법이나 이야기가 기괴하고 이상해서 놀랬던 것이 아니라, 영화의 관점이 철저히 주인공의 입장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감독은 누구고, 시나리오는 누가 썼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감독은 플로리안 젤러입니다. 플로리안 젤러는 극작가, 연극 감독, 영화 제작자로 프랑스에서 유명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원작자 또한 플로리안 젤러입니다. 자신의 희곡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 것입니다. 이 영화로 감독 플로리안 젤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다시 이 영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햇살 좋은 어느 날 한 여자가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악은 매우 비장한 오페라 음악이 흐르는 것을 보니,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자는 한 아파트에 급하게 들어서며 아버지를 부릅니다. 그렇다면 이 여자는 아버지 집에 온 것입니다. 여기서 딸로 나오는 배우는 올리비아 콜먼입니다. 연기력을 인정받은 영국배우입니다. 저도 무척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드라마 나이트 매니저에서 영국 정보기관 분석가로 나왔는데, 만삭의 정보 분석관 역할이었는데 너무 잘 어울렸었습니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딸은 아버지를 찾습니다. 집안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아버지를 찾습니다. 그런데 집이 무척 넓습니다. 안쪽의 방에서 아버지를 찾습니다. 아버지는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어서 딸이 집에 찾아온 줄도 모르고 있습니다. 초반에 웅장하게 들렸던 오페라 음악은 아버지가 듣고 있던 음악이었습니다. 딸은 어두운 방의 커튼을 칩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묻습니다. 아버지는 별일 없었다고 답합니다. 아버지는 잘 모르는 사람을 자신의 집에 들이는 것이 싫다고 하시면서, 엔젤라가 자신의 시계를 훔쳤다고 말합니다. 엔젤라는 아버지를 도와주기 위해 딸이 들인 사람이었는데, 아버지가 엔젤라를 도둑으로 몰아 심한 말을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엔젤라가  일을 그만두는 바람에 딸이 아버지 집으로 급하게 온 상황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엔젤라가 시계를 훔쳤다고 했지만, 딸은 아버지가 잃어버린 것이 아니냐고 묻자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하자, 딸은 맥이 빠져 소파에 기댑니다. 아버지를 도와줄 사람을 구한 것이 이번이 벌써 3번째였기 때문입니다. 간병인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래도 어렵게 간병인을 구해도 아버지가 싫어하시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도둑과 같이 살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때 딸이 아버지에게 욕조 밑은 찾아봤냐고 묻습니다. 딸은 아버지가 욕조 밑 수도관 옆에 물건을 숨겨둔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딸에게 어떻게 알았냐며 화를 냈고, 잠시 후 아버지는 욕실에서 나오면서 손목시계를 찹니다. 딸은 엔젤라가 시계를 훔친 것이 아니라고 말하자, 아버지는 자신이 미리 숨겨두지 않았다면 가져갔을 거라고 말합니다. 이때 딸은 아버지에게 약은 드셨냐고 묻고, 아버지는 먹었다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딸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본다며, 너무 걱정을 많이 하지 말라고 합니다. 동생은 안 그런데, 너는 원래 걱정이 많았다며, 동생에 대해 묻습니다. 그러자, 딸이 런던을 떠날 거라고 말합니다. 앞으로 매일 아버지를 찾아올 수 없을 거라고 말하자, 아버지는 시무룩해집니다. 아버지는 왜 런던을 떠나냐고 묻고, 딸은 만나는 남자가 파리에 살고 있어서 자기도 이사를 간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딸이 자신을 버리고 떠난다고 생각합니다. 간병인도 없는 상황에서, 딸이 파리로 이사를 가게 되면 아버지 혼자 있게 됩니다. 딸은 어렵게 아버지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합니다.


아버지는 딸이 나가는 것을 창밖으로 바라봅니다. 혼자 남은 아버지는 음악을 들으며 음식을 준비합니다. 장 봐온 물건들도 선반에 넣습니다. 그때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음악을 끄고 외칩니다. "앤" "앤"  아무 반응이 없자, 아버지는 주방에서 나와 '거기 누구 있소'라고 말하지만, 정적만 흐릅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누군가를 발견한 듯합니다. 소파에 한 남자가 앉아 있습니다. 이 남자는 자기 집처럼 편하게 소파에 앉아 우편물을 보고 있습니다. 이 남자도 아버지를 발견하고 "괜찮으시죠"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당신 누구야?"라고 묻자, 이 남자는 당황해합니다. 아버지는 "여기 내 집인데, 당신 여기서 뭐 하는 거야?"라고 말합니다. 이 남자는 자신은 "폴'이라고 말하며, 여기에 산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 남자를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이때 폴은 앤에게 전화하겠다고 하자, 딸과 어떤 사이냐고 묻습니다. 폴은 자신이 앤의 남편이라고 말합니다. 폴은 앤과 결혼한 지 10년이나 됐다고 말하자, 아버지는 헤어지지 않았냐고 묻습니다. 폴은 아니라고 말하며 앤에게 전화를 겁니다. 폴은 아버지지 상태가 안 좋다며 빨리 오라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앤이 프랑스 남자를 만나서 파리로 이사 갈 거라고 했다는 말을 하자, 폴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폴에게 괜한 말을 했다고 하자, 앤이 설명해 줄 거라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자신은 아직도 건재한데, 앤이 간병인을 채용했는데 잘 안되자, 자신을 어디 보내려는 것 같다는 말을 합니다. 결국 아버지는 버럭 화를 내며, 자신은 이 집에서 떠나지 않을 거라며 소리를 지릅니다. 이때 폴이 말합니다. "이 집은 아버지 집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저희 집으로 들어오신 겁니다. 새 간병인을 구할 때까지만 저희 집에 계시는 겁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때 집으로 앤이 들어옵니다. 아버지는 앤을 보고 놀라며, "앤은 어디 있니?"라고 말합니다. 이번에 앤은 자신이 알고 있던 딸의 모습이 아닙니다. 앤은 "여기 있잖아요. 방금 장을 보고 지금 오는 길이에요"라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물론, 앤과 폴 모두 무척 당황스러운 상황입니다. 아버지는 근심 어린 표정으로 의자에 앉습니다. 앤은 걱정되는 것이 있으면 말씀하시라고 합니다. 아버지는 차를 마시려고 주방에 갔는데, 이 집에 나 혼자 있는 줄 알았는데, 네 남편이 있었다고 말하자, 앤은 5년 전에 이혼했다면서 현재 남편은 없다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그럼 저 사람은 누구냐"라고 묻자, 앤은 "누구요?"라고 묻고, 아버지는 방금 닭고기 가져간 남자는 누구냐고 묻습니다. 앤은 "무슨 닭이요?" 묻자, 아버지는 주방으로 급히 갑니다. 주방 어디를 둘러봐도 남자는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금방까지 여기 있었는데 사라졌다고 하자, 앤은 아버지가 착각하셨다고 말합니다. 이 장면에서 정말 놀랐습니다. 장을 보고 들어왔던 딸 앤의 실제 배역이 바뀌는 연출을 합니다. 실제 치매 환자가 보는 상황을 매우 직관적으로 표현합니다. 치매 환자인 아버지가 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다르게 보인다는 설정은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실제 치매환자들의 기억이 이렇게 다른 사람으로 보이는 것인지, 아무 기억이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치매환자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물론 여러 경우들이 많이 있어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이 영화에 한정하여 생각해 봤습니다. 치매에 걸리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모든 병이 다 그렇듯이 우리들 모두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치매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나 가족들의 입장에서 그려진 작품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이 영화에서처럼 치매환자 입장을 다룬 작품을 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정말 뛰어난 각본과 연출입니다. 그리고, 아버지로 나오는 앤서니 홈킨스의 연기는 탁월합니다.


앤과 옥신각신하던 아버지는 당황하여 방으로 들어갑니다. 아버지가 걱정되었던 앤은 아버지 방으로 들어옵니다. 아버지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자, 앤은 걱정하지 말라며 괜찮아질 거라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앤에게 묻습니다. 폴이 집이 자신의 집(아버지의 집)이 아니라고 했는데 맞냐고. 앤은 답을 하지 못하고 아버지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다음날 앤은 장을 보고 집으로 들어옵니다. 이번에 앤은 올리비아 콜먼이 나옵니다. 아버지가 자신도 알아보지 못해서 힘들다며 누군가와 통화를 합니다. 아버지는 침대에 누워 신분을 보고 있습니다. 그때 현관문 벨소리가 들립니다. 누군가 집을 찾아온 것입니다. 앤은 반갑게 집안으로 안내하는데, 아버지의 새로운 간병인입니다. 앤은 아버지가 간병인을 싫어하셔서 여러 번 바뀌었고, 지금 자기(앤)한테 화가 나있어서 갑자기 돌발행동을 할 수도 있다는 현재상황을 간병인에게 알려줍니다. 이때, 초인종 소리를 듣고 아버지가 거실로 나옵니다. 앤은 간병인 로라와 아버지를 인사시킵니다. 아버지는 새로 온 간병인을 친절하게 맞이합니다. 매우 기분 좋게 간병인과 대화를 이어가지만, 앤은 아버지가 늘 친절하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간병인 로라에게 마실 것을 권유했고, 서로 위스키 한잔을 마시기로 합니다. 아버지는 딸인 앤에게 위스키를 부탁하고 로라와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아버지는 앤이 술도 마시지 않고, 엄마를 닮아서 성격이 나무토막보다 딱딱하다고 말하며, 딸이 둘이 있는데 아버지는 작은 딸을 제일 이뻐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작은 딸은 요즘 소식이 뜸하다고도 말합니다. 작은 딸의 직업이 화가라고 말하며 벽에 걸려있는 그림을 가리킵니다. 아버지는 딸이 가져온 위스키를 한 번에 들이키며 매우 만족해합니다. 이때 아버지는 간병인 로라에게 직업이 뭐냐고 묻습니다.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해집니다. 아버지의 치매증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하지만 간병인 로라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한다고 말하자, 종일 그런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이 힘들 것 같다며 아버지는 못할 것 같다고 합니다. 로라는 아버지에게 직업이 뭐였냐고 묻습니다. 아버지는 댄서였다고 답합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앤이 아버지는 엔지니어였다고 말하자, 아버지는 앤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는 탭 댄스가 자기 전문이었다고 말합니다. 점점 대화가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위스키를 한잔 마셔서 그런지 기분은 매우 좋아 보입니다. 아버지가 탭 댄스 전문가였다는 말을 로라가 믿지 않는 듯하자,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탭 댄스 시범을 보여줍니다. 이 모습에 로라가 웃으며 재밌어 하자, 로라가 누구랑 닮았다는 말을 합니다. 작은 딸 루시를 닮았다는 말을 하자, 앤의 표정이 기쁘지만 슬픈 그런 표정을 짓습니다. 아련한 추억을 생각할 때의 표정으로 보였습니다. 혹시, 작은 딸 루시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작은 딸 루시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아버지는 갑자기 자신과 이 집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이 집을 매입한 지 30년이 넘었고 애착도 크다고 말합니다. 엄청 크고 좋은 집인데, 딸이 아버지를 돌보겠다고 어떤 남자와 이 집에 들어와 지내는데, 딸이 이혼하자마자 만난 남자라며 딸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이 남자가 딸을 압박해서 아버지를 어딘가로 보내고 이 집을 가지려고 하는 속셈을 알고 있지만,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자신은 이 집에서 떠날 생각이 없고, 앤 보다 더 오래 살 거라고 말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앤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금방이라고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지만, 참습니다. 아버지는 딸보다 오래 살아서 딸의 재산을 물려받을 것이고, 딸의 장례식장에서 딸이 얼마나 무정하고 교활했는지 말하겠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혼자서도 충분히 잘 지낼 수 있다고 계속 말하고 있는데, 딸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으며 이 집에서도 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딸과 간병인에게 나가달라고 말하고 아버지는 거실에서 나갑니다. 앤은 간병인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간병인 로라는 아버지의 이런 반응은 흔하다며 괜찮아질 거라고 말하자, 앤은 정말 괜찮아질까 하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앤은 혼자 주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골똘히 생각합니다. 커피를 다 마시고 설거지한 컵을 건조대 위에 올려놓는데, '와장창'하고 컵이 떨어져 깨집니다. 앤도 지금 머리가 복잡한 것입니다. 깨진 컵을 주우며 앤은 또 웁니다. 아버지 방에 불이 켜져 있어, 들어가 봅니다. 앤은 곤히 잠들 아버지 얼굴을 쓰다듬습니다. 계속 쓰다듬습니다. 그런데, 너무 세게 누릅니다. 아버지가 발작합니다. 앤의 상상이었습니다. 너무 공포스러운 상상입니다. 이때, 한 남자가 주방으로 들어옵니다. 간병인이 내일부터 이 집으로 출근한다는 말을 듣고 좋아합니다. 아버지는 간병인 로라가 루시를 닮았다고 했다며 이번에는 왠지 잘 지낼 것 같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앤의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이번엔 아버지가 앤 마저 알아보지 못해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자, 이 남자가 앤을 안아줍니다. 아마 앤의 남편인 것 같습니다. 영화 초반에 나왔던 남자가 아니라, 다른 배우가 나옵니다. 잠시 후, 아버지가 방에서 나와 주방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앤에게 옵니다. 주방에는 앤의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와 같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오늘 저녁에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냐 묻습니다. 앤은 아니라고 답합니다. 아버지는 이 남자가 누구인지 몰라 손님이냐고 묻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다시 멍해집니다. 낮에 간병인 로라가 다녀간 것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때 거실에 앉아 있던, 앤의 남편이 소매를 걷자 손목시계가 보입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손목시계를 잃어버렸다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앤의 남편을 의심합니다. 앤은 아버지가 물건을 숨겨두셨던 욕실 아래를 찾아봅니다. 거기에는 아버지의 손목시계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물건들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앤의 남편에게 손목시계가 예쁜데 당신 시계냐고 묻습니다. 이때 앤의 남편은 화제를 다른 내용으로 돌립니다. 앤의 남편은 앤이 아버지를 많이 걱정하고 있다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앤의 남편이 차고 있는 시계를 샀는지 선물 받은 것인지 계속 묻습니다. 하지만 앤의 남편은 계속 앤의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갑니다. 아버지는 자신과 앤은 항상 어긋났고, 앤의 여동생 하고는 그렇지 않았다는 말을 합니다. 앤의 여동생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화가라서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는 말도 합니다. 아버지는 여동생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해 보입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앤의 남편이 아버지에게 묻습니다. 가족들 힘들게 언제까지 이 집에 있을 거냐고 말입니다. 너무 직설적인 질문입니다.

앤은 아버지와 함께 어딘가로 갑니다. 아버지 진료를 위해 사라이 박사를 만나러 온 것입니다. 사라이 박사는 아버지에게 딸과 같이 사냐고 묻습니다. 아버지는 딸이 파리로 이사 가기 전까지는 같이 살 거라고 말하자, 앤은 파리로 이사 갈 계획이 없고 런던에서 계속 살 거라고 말합니다. 이 상황을 본 박사는 아버지의 상태를 기록합니다. 앤은 아버지의 상태가 안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막상 병원에서 아버지를 보니 만감이 교차하게 됩니다. 앤의 표정이 너무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배경음악 또한 슬픈 오페라 아리아가 흘러나오는데, 이 장면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무슨 음악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슬픈 아리아가 흘러나옵니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차 안은 너무 조용합니다. 서로 아무 말이 없습니다. 너무 이해되는 상황입니다. 집으로 돌아와 앤은 일상적인 집안일을 하고, 아버지는 음악을 듣습니다. 잠시 후, 앤이 장을 보고 있습니다. 그때 앤에게 전화가 걸려옵니다. 아버지가 앤을 찾는다는 전화였습니다. 앤이 집에 돌아옵니다. 아버지가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잘 되지 않습니다. 앤이 아버지를 도와드리자, 아버지는 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합니다. 앤은 흐뭇해하며 저녁 준비를 합니다. 아버지는 방에서 책을 보다가 밖으로 나옵니다. 이때 앤과 앤의 남편이 하는 말을 듣습니다. 앤의 남편이 아버지는 환자이고 앞으로 더 나빠지실 텐데, 요양원에 보내는 것이 아버지에게 더 좋을 거라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주방으로 들어서자 저녁식사를 위해 식탁에 앉으시라고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앤의 남편은 아버지에게 말합니다. 아버지는 효녀를 두어서 좋겠다고 말하자, 앤의 남편인 당신도 행운아라고 답합니다. 앤은 화가 나 식탁을 치우며 일어나 버립니다. 이 모습을 본 아버지가 딸이 왜 그러냐 묻습니다. 남편은 요즘 힘들다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딸과 여행도 다니라고 말합니다. 앤의 남편은 이탈리아로 여행을 가려고 했으나, 아버지 때문에 여행도 취소됐고, 그리고 아버지를 이 집에 모시게 되었다는 말을 합니다. 앤이 식탁에 다시 앉습니다. 이때부터 그동안 참고 있었던 앤의 남편의 불만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지금의 방식이 아닌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결국 남편은 양로원으로 모셔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장면이 아버지에게 반복됩니다. 아버지는 충격을 받습니다. 밤이 되어 아버지가 주무십니다. 앤은 주무시는 아버지의 얼굴을 쓰다듬습니다.

다음날 아침, 앤은 정신의학과 사라이 박사에게 전화를 겁니다. 박사와 전화 연결이 되었지만,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대답하지 않습니다. 앤이 아침준비를 하고 있고 아버지가 방에서 나옵니다. 그러면서 앤에게 묻습니다. 왜 벽에 루시의 그림이 걸려있지 않냐고 묻습니다. 앤은 여기가 아버지 집이 아니고 앤의 집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집에는 원래 그림이 걸려있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때, 간병인 로라가 차를 가지고 아버지가 있는 거실로 들어옵니다. 아버지는 간병인에게 앤은 어디 있냐고 묻습니다. 벌써 나가고 저녁때 들어온다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다시 멍해집니다. 아버지는 간병인과의 대화 중에 간병인이 자신의 작은 딸 루시와 닮았다는 말을 또 합니다. 간병인은 작은 딸의 사고에 대해 들었다며 안타까워하자 아버지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간병인은 대화의 주제를 다른 내용으로 바꿉니다. 약 먹고 옷 갈아입는 것으로 화제를 돌립니다. 아버지가 옷 갈아입는 것을 귀찮아하자, 밖에 나가려면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날씨가 좋다며 공원에 나갈 거라고 합니다. 이때, 주방에서 차를 마시던 남자가 둘의 대화를 듣다가 한마디 합니다. 이 남자는 처음에 앤의 남편으로 나왔던 남자입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보일 겁니다. 앤의 남편이 아버지와 단둘이 할 이야기가 있다고 말합니다. 간병인은 외출준비를 하기 위해 거실을 나갑니다. 앤의 남편이 아버지에게 말합니다. 언제까지 딸과 가족들을 힘들게 할 거냐며 아버지의 빰을 때립니다. 너무 충격적입니다. 아버지도 당황합니다. 지난번에도 다른 앤의 남편이 아버지에게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아버지도 당황스러워합니다. 그런데, 앤의 남편이 아버지의 뺨을 몇 차례 더 때립니다. 아버지는 힘들어하며 앤을 부릅니다. 주방에 있던 앤이 거실로 달려갑니다. 거실에서 아버지가 울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아버지를 때렸던 남자가 아닌, 다른 남자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시선에서는 순간순간의 기억들이 모두 새롭습니다. 이런 표현은 치매환자들을 이해하는데 너무 도움이 되는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번 사람들이 다르게 보이고, 나의 기억도 매번 새로워지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앤은 아버지가 시계를 잃어버려서 우시는 줄 알고 시계를 찾았다며 달래 드립니다. 아버지의 치매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앤도 생각이 많아집니다.

밤이 되어 아버지가 주무십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작은 딸 루시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습니다. 집을 돌아다닙니다. 그러다 어느 방 문을 열었는데, 병원 복도가 나옵니다. 병원 복도를 걷다가 사고로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작은 딸을 봅니다. 사고로 병원에 누워있는 작은 딸이 아버지를 부릅니다. 아버지는 당황합니다. 잠시 후, 아버지가 세수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런 기억들로 아버지는 어리둥절해합니다. 아버지는 어제 자신이 열어봤던 방문을 다시 열어 봅니다. 창고입니다. 아버지는 아무렇지 않은 듯 식탁에 앉습니다. 앤은 잠시 후에 간병인 로라가 올 거라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어젯밤 꿈에 간병인 로라가 꿈에 나왔는데, 작은 딸 루시와 많이 닮았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자, 앤은 어제도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대답합니다. 아버지의 기억이 일정 구간 반복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앤이 아버지에게 말합니다. 어제 간병인 로라에게 아버지 직업이 전문 탭 댄서라고 말했다고 하자, 아버지는 자신은 탭 댄스를 전혀 출 줄 모른다고 답합니다. 어제의 기억도 사라지셨습니다. 하지만, 앤은 아버지와 즐겁게 대화를 나눕니다. 그때 초인종이 울립니다. 앤은 간병인 로라일 거라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고 하자 앤은 괜찮다고 말하고 현관문 쪽으로 갑니다. 간병인 로라가 맞습니다. 간병인 로라가 아버지가 기억하고 있던 사람이 아닙니다. 또 다른 사람으로 보입니다. 정말 이런 연출은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나도 치매가 환자가 된 것 같은 어리둥절함을 느끼게 합니다. 치매환자들이 겪고 있는 상황을 절실히 이해하게 만드는 장면입니다. 아버지도 당황합니다. 자신이 기억하고 있던 간병인 로라가 아닌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충격을 받으셨는지 뒷걸음질 치며 방으로 들어가 버리십니다. 잠시 후, 앤은 아버지 방으로 들어가 대화를 나눕니다. 아버지가 간병인 안젤라와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여기로 모셨는데, 호텔처럼 아주 좋은 것 같다는 말을 합니다. 화면이 창가 쪽을 비추는데, 여기는 아버지의 집도 아니고, 앤의 집도 아닌 요양원으로 보입니다. 앤은 아버지에게 묻습니다. 가족들과 아버지를 위해서 이곳에 계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데 어떠시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너는 어디서 잘 거냐고 묻습니다. 앤은 파리로 갈 거라고 말합니다. 주말에 오겠다고 말하자, 아버지는 나는 어쩌고 가냐고 묻습니다. 작은 딸 루시도 보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아버지와 앤은 서로 눈물을 흘립니다. 너무 가슴 아픈 장면입니다.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버지도 앤도 너무 가여울 뿐입니다. 앤은 무거운 마음으로 요양원을 나옵니다.

요양원에 혼자 계신 아버지는 손목에 시계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앤을 부릅니다. 방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밖이 이상합니다. 아버지를 본 간병인 약을 가지고 들어옵니다. 아버지는 이 간병인에게 간호사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간호사가 맞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여기는 요양원이라기보다 요양병원으로 보입니다. 아버지는 내가 왜 여기 있으며, 앤은 어디 있냐고 묻습니다. 조금 있으면 자신의 작은 딸 루시를 닮은 간병인 로라가 올 거라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약을 먹고 나서 계속 앤을 찾습니다. 앤은 파리에 살고 있으며, 아버지가 요양병원에서 지낸 지 몇 달 되었다고 말해줍니다. 앤은 폴과 파리에 살고 있으며, 주말에 오면 같이 공원 산책도 같이 가셨다고 말합니다. 대화 중에 한 남자가 노크 후 들어옵니다. 이 남자도 이 요양병원 직원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버지 기억에는 앤의 남편으로 보입니다. 당황한 아버지는 간호사에게 좀 전에 나간 남자가 누구냐고 묻습니다. 그 남자가 왜 자기 집에 있냐고 묻고, 또 간호사에게 당신은 누구냐고 묻고, 또 나는 누구냐고 묻습니다. 간호사가 아버지 이름은 앤서니라고 말해주자, 자신의 이름은 어머니가 지어준 것 같다는 말을 하며 어머니에 대해 말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어머니가 보고 싶다며 울기 시작합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웁니다. 집에 가고 싶다며 웁니다. 아버지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아버지가 안쓰럽습니다. 간호사는 아버지를 차분하게 달랩니다. 옷을 갈아입고 산책을 나가자고 합니다. 나무랑 잎사귀도 보고 돌아와서 맛있는 것도 먹자고 합니다. 간호사의 품에 안긴 아버지의 모습은 마치 어리광 부리는 아이 같아 보입니다. 간호사는 괜찮아질 거라는 말을 합니다. 화면은 요양병원의 방 안에서 창문 밖으로 이동합니다. 창문 밖에는 나무랑 잎사귀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보입니다.